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댐까지 무너뜨려 이길려는 러시아

카호우카댐은 드니프로강에 높이 30m, 길이 3.2㎞ 규모로 옛 소련 시절인 1956년 지어졌다. 저수량은 18㎦에 달하며 인근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와 러시아군 점령지인 크림반도에 물을 공급한다.

 

인근에는 인구 약 30만명의 도시 헤르손 등 여러 도시가 있는데 카호우카댐이 있는 노바 카호우카시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군에 점령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군은 헤르손주의 중심인 헤르손시를 탈환했지만, 노바 카호우카시를 비롯한 헤르손주 외곽은 여전히 러시아가 장악하고 있다.

 

러시아는 물공격이 능하다?

예전부터 러시아는 여러 차례 홍수를 무기로 삼아왔다.

 

지난달 25일엔 러시아군이 도네츠크 카를리우카 댐 수문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는 우크라이나 측 발표가 있었다. 당시 뉴욕타임스(NYT)는 “카를리우카댐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군 작전 지역이 침수됐고, 댐 하류 지역은 안보 문제로 봉쇄됐다”며 “러시아가 홍수를 전쟁 전술로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에도 중부 크리비리흐 인근 댐에 미사일을 발사해 수문 2개 중 1개를 폭격했다.

 

 
 
 

 

만반의 준비는 끝났다

특히 러시아는 지난 4월부터 카호우카댐의 저수 수위를 의도적으로 높여왔다.

 

프랑스 데이터 업체 테이아 등에 따르면 최근 카호우카 저수지 수위는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것이 카호우카댐 수공을 위한 러시아의 준비 작업이라 보고 있다.

러시아의 카호우카댐 파괴 모습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러시아군이 카호우카 댐에 지뢰를 매설해 위장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며 “댐이 파괴되면 헤르손 등 하류 지역 주민 수백만 명이 침수 피해를 입고 인근 자포리자 원전의 냉각시스템도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다만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자포리자 원전에 즉각적인 핵 안전 위험은 없다”며 “전문가들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댐 파괴로 생태학살

우크라이나 남부군 사령부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카호우카댐이 러시아 점령군에 의해 폭파됐다”며 “파괴 규모와 유속과 유량, 침수위험 지역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오늘밤 2시 50분에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카호우카 댐 구조물을 내부에서 폭발시켰다"며 “국가안보위원회 긴급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안드리 예르막 대통령 비서실장은 댐 파괴를 러시아의 ‘생태 집단학살(ecocide)’로 규정하며 “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댐 주변에서 격렬한 폭발음과 함께 잔해 사이에서 물이 치솟는 모습이 담긴 영상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이 보도한 영상에선 파괴된 댐 벽 사이로 다량의 급류가 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번 댐 파괴는 지난 4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지 여러 곳에서 이른바 ‘대반격’에 돌입한 가운데 벌어졌다.

 

러시아 측이 이를 제어하기 위해 댐을 폭파해 홍수를 일으키는 수공(水攻)을 펼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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